김포시, 서울 편입 불투명…5호선 연장 무산 우려

김병수 김포시장 '편입 시기' 장담 못해
법 통과되면 할 수 있다는데 가능성은?
시민 5호선 연장 지지부진에 "무산되나"
민주당 "5호선 연장에 행정력 집중해야"
  • 등록 2023-11-09 오후 5:42:05

    수정 2023-11-09 오후 5:42:05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국민의힘 등이 추진하는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실현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김포시민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기현(왼쪽서 3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0월30일 김포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철도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김포시의 서울 편입 정책은 지난 9월10일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당협위원장이 ‘국민의힘 2023 김포을 전진대회’에서 의지를 표명하고 같은 당 소속인 김병수 김포시장이 10월 들어 언론 인터뷰 등을 하면서 공론화됐다. 여기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30일 당론 추진 입장을 밝히며 내년 총선을 앞둔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 논란이 일었다.

법안 통과 난관, ‘희망고문’ 될 수도

김 대표는 김포시민 다수가 서울로 출근하고 서울 생활권·문화권이어서 서울로 행정구역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서울이 김포를 품으면 관광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서울 메가시티 공약이 거론됐고 야당은 총선을 위한 보여주기식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 7일 장기본동 주민간담회에서 “(김포가)경기도에서 변방 취급을 받았다”며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에 교통인프라가 늘어나고 복지혜택도 경기도보다 서울이 더 많다”고 편입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편입 시기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편입을 위해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돼야 한다”, “국회 관계 속에서 정해진다”고 설명하면서 김포시가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할 수 있고 통과되지 않으면 못한다는 식이다.

7일 김포 장기본동행정복지센터서 열린 서울 편입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한 주민이 김병수 김포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김포시민 일부는 서울로 편입되면 집값이 오르고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 자칫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김포시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이 어려워지자 김포시가 서울 편입 정책을 꺼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 시민은 장기본동 주민간담회에서 김 시장에게 “5호선 연장이 지지부진해서 서울 편입을 진행하려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8일 성명을 통해 “김병수 시장은 5호선 연장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책임 회피를 위해 갑자기 되지도 않을 서울 편입이라는 소재를 꺼내 5호선 연장 무산의 책임을 돌리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홍철호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 시장은 주민 기만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5호선 연장 지지부진…시민 우려 커져

애초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올 8월 검단·김포연장선 노선안을 확정하려고 했으나 김포시와 인천시의 입장 차이로 인해 연말로 미뤘다. 김포시는 5호선이 검단 안 쪽으로 돌아가면 열차 운행 구간이 길어진다며 반대했다. 인천시가 원하는 노선안을 관철하려면 그에 대한 보상을 김포에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고 인천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김 시장은 인천시가 양보나 보상을 안하면 인천시안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혀 양측의 합의는 어려워 보인다.

김포시민과 검단주민은 5호선 연장에 대한 열망으로 노선 합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서울 편입 문제로 정치권의 갈등이 커지고 유정복 인천시장까지 ‘정치쇼’라며 김포시를 비판하자 시민은 5호선 연장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김병수 시장은 7일 주민간담회에서 “5호선 연장은 올해 안에 될 것으로 본다. 내 임기 안에 착공계획을 못잡으면 다음 선거에 출마를 안한다”며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시민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는 또 “서울 편입은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주민투표 얘기를 꺼내서 빠르게 추진한 것이다”며 “5호선과는 관계가 없다”고 피력했다.

유매희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의원은 “김 시장은 법 통과만 되면 서울 편입이 잘 될 것으로 보는데 경기도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분리 논의는 35년이 걸렸고 이제야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시는 편입에 대한 연구용역, 손익분석 등 사전준비가 하나도 안돼 앞으로 편입 여부를 확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5호선 문제는 시민 요구를 고려해 최대한 빨리 추진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