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을 맞은 국내 경제가 침체 위기에 놓이면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머리를 맞댄다. 1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창용 한은 총재와 회동을 갖고 복합 경제 위기 대응 협력에 뜻을 모았다. 두 기관장은 앞으로 발생가능한 위기 상황에 맞서 원팀을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국가 최고 금융·통화 정책 수장들이 위기 대응을 위해 공식 채널을 개설한 만큼 향후 양측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가동될지 주목된다.
| 김주현(사진 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가진 첫 회동에서 대화하고 잇다. 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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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김 위원장과 이 총재는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본관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금융위는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가속, 경기 하방 위험 증대,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현재 경제·금융 여건에 대한 선제적 정책대응을 통해, 거시경제와 시장 안정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총재와 김 위원장은 통화 정책과 금융 정책 간 조화로운 운영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때를 대비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도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취약차주·한계기업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민생 부담 경감에 힘을 모으는 동시에 가계부채 구조와 체질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밖에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새로운 리스크 요인을 식별·대응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격의 없이 만나는 기회를 수시로 마련하고, 실무진 간 소통도 강화하자”고 약속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이 총재는 배석자 없이 일대일 단독 회동을 가졌다. 둘은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김 위원장이 3년 선배) 사이로 지난 2008~2009년 금융위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도 있다.
이 같은 각별한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로 인한 복합 경제 위기에 맞서 긴밀한 협력을 다짐한 만큼 향후 양측 실무진들의 협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두 기관장들이 소통 통로를 열어 놨으니 실무진에서 앞으로 협의할 기회가 생기면 잘 해보자는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