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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234만CGT(441척)으로, 이 가운데 한국은 496만CGT(115척) 수주를 따내며 전세계 1위(점유율 40%)를 차지했다. 중국은 439만CGT(203척, 36%)를 수주하며 2위를 차지, 2016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에 1위를 내줬다.
하지만 국내 조선 빅3의 표정은 밝지않다. 일감절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 점유율 1위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 실제로 올해 상반기 빅3의 수주 성과는 연간 목표량 대비 절반(현대중공업그룹 45%, 삼성중공업 31%, 대우조선해양 43%)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는 연초 목표 수주 책정시 기대치보다 상반기 전세계 발주 증가세가 더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은 1234만CGT로 전년 같은 기간 1131CGT 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조선 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느리다는게 문제”라며 “상반기 수주가 목표량의 절반에 못미친 것은 당초 예상했던 발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당 물량이 하반기 시장에 풀릴지조차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반기 조선 빅3는 현대상선으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예정돼 있고, 수익성의 근간인 선가가 최근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달 4일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 빅3에 고루 발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1만400TEU급 8척,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만3000TEU급 5척, 7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각 조선소별 수주액은 10억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수익성이 낮더라도 수주를 확대하는 패착으로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다”며 “이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양이 적더라도 수익성 있는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선가가 조금이나마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