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와 동생 윤일주가 쓴 동시집 '민들레 피리' 출간

낙천적 동심과 아기자기한 운율 두드러져
  • 등록 2017-12-12 오후 5:44:43

    수정 2017-12-12 오후 5:44:43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시인 윤동주(1917~1945)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와 그의 동생 윤일주(1927~1985)가 쓴 동시를 묶은 ‘민들레 피리’(창비)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윤동주가 1935년부터 3년여간 쓴 동시 34편과 아우 윤일주가 쓴 동시 31편이 담겼다. 윤동주의 동시는 그가 쓴 주옥같은 시들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밈없는 동심을 깨끗한 서정으로 그린 뛰어난 작품들로 아동문학계에서도 높이 평가받는다. 가족의 가난하고 고된 삶까지도 밝게 끌어안는 낙천적인 동심과 아기자기한 운율이 두드러진다.

윤동주는 서울과 일본 유학 시절 만주의 아우들에게 문예지를 부치거나 동화를 권해주며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윤일주는 건축학 학자·교수가 된 뒤에도 일하는 틈틈이 동시를 썼다. 작고한 뒤인 1987년 유고 동시집이 출간됐지만 지금은 모두 절판됐다. 그는 가난한 이웃과 보잘것없는 존재를 귀하게 여긴 윤동주의 정신을 이으면서 자신만의 시 세계를 이뤘다. 따뜻한 서정성과 순수함을 담은 시들은 윤동주의 시 세계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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