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가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인 공동지도체제를 공식 제안한 후 이튿날 회동에서 밝힌 공동발표문을 통해서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 대표와 박 시장 간 합의에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며 주변 의견을 더 청취한 뒤 주말 동안 입장을 정리해 오는 24일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청년들과 함께 ‘청년수당 도입 간담회’를 한 후 40여분 간 별도로 가진 회동에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중단 없는 혁신과 통합이 우리 당에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이 3인 공동지도체제 구성에 사실상 합의하며 안 전 대표를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문 대표의 제안에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며 답변을 보류한 후 이틀 동안 주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문·박 합의는)두 분이 알아서 할 사안이고 안 전 대표가 여론을 수렴하는 데 변수는 전혀 아니다”며 “의원들 면담 요청이 줄을 서고 있는데 주류든 비주류든 자기 공천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당)밖에 합리적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입장이 정리될 경우 오는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반면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문 대표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도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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