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3인체제 협력 합의…安은 24일 입장표명할듯

文-朴 "혁신·통합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
박 시장, 현직임을 감안해 협력 방안 모색하기로
安, 24일 경남대 특강 앞두고 부산서 입장발표 고려
  • 등록 2015-11-19 오후 4:07:21

    수정 2015-11-19 오후 4:08:5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표가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인 공동지도체제를 공식 제안한 후 이튿날 회동에서 밝힌 공동발표문을 통해서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 대표와 박 시장 간 합의에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며 주변 의견을 더 청취한 뒤 주말 동안 입장을 정리해 오는 24일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청년들과 함께 ‘청년수당 도입 간담회’를 한 후 40여분 간 별도로 가진 회동에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중단 없는 혁신과 통합이 우리 당에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부정부패 척결 △낡은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영입 등 혁신안을 근본적으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뜻을 같이했다. 박 시장은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루자’는 문 대표가 제안한 취지에 공감을 표했고, 현직 서울시장임을 감안해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이 3인 공동지도체제 구성에 사실상 합의하며 안 전 대표를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문 대표의 제안에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며 답변을 보류한 후 이틀 동안 주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문·박 합의는)두 분이 알아서 할 사안이고 안 전 대표가 여론을 수렴하는 데 변수는 전혀 아니다”며 “의원들 면담 요청이 줄을 서고 있는데 주류든 비주류든 자기 공천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당)밖에 합리적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입장이 정리될 경우 오는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현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에서는 문 대표의 문·안·박 3인 체제 제안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곤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의원 18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적극 수용하고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제안을 수락해 실질적 당내 혁신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문 대표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도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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