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과 대만이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무역, 투자 등 3대 부문에 초점을 맞춘 ‘강화된 무역 파트너십’(ETP)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 대만 주재 영국 대표인 존 데니스(왼쪽)와 영국 주재 대만 대표인 셰우챠오가 8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통해 ‘강화된 무역 파트너십’(ETP) 협정 문서에 서명했다. (사진=포커스 타이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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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주재 대만 대표인 셰우챠오와 대만 주재 영국 대표인 존 데니스는 이날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무역, 투자 등 3대 부문에 초점을 맞춘 ETP 협정 문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은 각국에서 화상 회담을 통해 이뤄졌다. 영국은 유럽에서 세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21번째로 큰 대만의 무역 파트너다.
가디언은 이번 협정으로 양국이 신재생에너지, 디지털 무역, 투자와 관련해 향후 회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대만 매체들도 양국이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대표는 “이번 협정은 우리의 무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 참여를 개발하기 위한 오랜 노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양국의 관계 강화 시도에 반발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대만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국제적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영국은 경제무역 협력을 빌미로 대만과 공식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격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중국은 영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