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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뵌 대통령의 얼굴은 마치 5년 전 모습 같았다”며 “대통령직에서 자유로워지신지 딱 하루 만인데 어쩌면 그렇게 생기가 넘쳐 보이는 지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박 전 수석은 “그만큼 대통령직의 무게가 컸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아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수석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 찾았던 대한불교 종계종 종정 예하인 성파 스님과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10일) 대통령의 귀향에 맞춰 하늘에 무지개빛 햇무리가 나타난 것이 매우 상서롭다는 것이다.
종정 성파 스님은 문 전 대통령과 통도사 주지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종정 대종사 추대 법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양산에 내려온 첫날인 지난 10일에도 향후 생활에 대해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마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수석은 “자꾸만 뒤에서 ‘박 수석’하고 부르시는 대통령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눈앞에는 인자한 미소가 떠오르는 듯하다”며 “언제쯤 이런 환청과 환시가 사라질지 궁금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자 마지막 국민소통 수석을 지낸 박 전 수석은 지난 10일 다른 전직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의 양산 귀향길에 동행했다. 그는 양산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이튿날인 이날 재차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