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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지난 4주간 일상회복 1단계 기간을 면밀하게 평가해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위드코로나를 유지하기로 한 셈이다. 특별방역대책은 3차 백신 접종과 의료체계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이 핵심이다.
이같은 결정에 항공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정책 시행 후 국내선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선 여객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던 상황”이라며 “당장 단계적 일상회복을 제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 잡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국제선 노선 재운항을 결정한 항공사들은 오미크론이 해외에서 확산세를 보이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시름이 깊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확대로 재운항되고 있는 국제선 노선이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견 당시에도 여객 수요 회복이 더뎠는데 오미크론 변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맞닥뜨리게 됐다”며 “방역을 강화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에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방역 강화 방침을 추가로 논의하기로 한 것은 정부가 소상공인의 경기활성화까지 엄중하게 생각한 신중한 접근이라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대표인 소공연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공연장 내 방역수치 강화 등 오미크론 확산 예방 전력
엔터업계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가요계와 공연업계는 현행 방역체계가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예정된 공연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현재 500명에서 5000명 규모의 대규모 공연은 담당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사전 승인을 받으면 정상 개최할 수 있다. 18세 이하 미접종자도 예외 없이 음성확인자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른바 18세 이하 청소년을 비롯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방역 패스’(백신 패스)를 선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매년 연말에는 공연 성수기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공연이 개최되는데 자칫 방역지침이 강화되면 공연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됐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유지됨에 따라 준비해온 공연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영화업계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영화관 내 집단감염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해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한 영화 상영관 내 취식행위를 잠정적 중단하기로 해서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나오는 극장 운영 가이드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며 “극장의 팝콘 냄새는 관객들에게 일상의 회복을 믿게 하는 상징적 요소인 만큼 취식금지보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중점을 두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정부 정책과 별개로 비상이 걸렸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여행 수요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나와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오미크론이 유럽과 중동,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내년 유럽과 동남아 위주로 예정된 단체 여행 상품의 취소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의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조금씩 정상화를 찾아가던 여행업계에 오미크론의 등장은 커다란 악재”라면서 “앞으로 더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최악의 경우 내년 초 예정된 해외 단체 여행 상품 취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