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전설' 아이아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 별세

포드 '머스탱' 제작·클라이슬러 구조조정 이끌어
  • 등록 2019-07-03 오후 5:52:38

    수정 2019-07-03 오후 5:52:38

사진=AFP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자동차 산업의 전설로 알려진 리 아이아코카(사진) 전 크라이슬러 회장이 2일(현지시간) 향년 94로 별세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포드 머스탱을 개발하고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인물이다.

CNN 등에 따르면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파킨슨 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전해졌다.

1924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1946년 대학 졸업 후 바로 포드 판매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스포츠카 머스탱 개발에 참여하면서 경력을 쌓았고 36세에 포드 부회장에 오르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1970년 포드 회장이 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1978년 창립자의 손자인 헨리 포드 2세와 갈등을 빚으며 해고됐다.

그러나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1980년대 위기에 처한 크라이슬러 회장직을 다시 맡아 의회를 설득했고, 회사를 파산에서 구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자동차 회사에 구제금융 지원을 해준 것은 크라이슬러가 처음이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은 또 아메리칸모터와 지프를 인수하는 등 회사를 성장시켰으며 1992년 크라이슬러를 떠났다. 퇴임 후엔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물을 제조하는 올리비오라는 회사를 설립해 수익을 모두 당뇨병 연구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아이아코카 전 회장의 부인 메리는 당뇨병으로 사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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