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이트·동부건설, 예비입찰 참여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리솜리조트 매각 2차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코레이트자산운용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리솜리조트 인수에 쓰일 펀드를 운용하고 동부건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초쯤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 관계자는 “2월 중순으로 예정된 본입찰에 또 다른 원매자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수천억원 규모의 딜을 실사하지 않고 들어올 확률은 낮다”고 전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과 동부건설은 모두 한토신이 보유한 회사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전신은 1987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30여년의 업력을 보유한 마이애셋자산운용이다. 지난해 한토신이 마이애셋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레이트 트리플 스타 주식형’의 최근 1년 성과가 상위 5% 안에 드는 등 그간 부진했던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한토신이 최대주주다. 한토신은 2016년 동부건설 지분 68%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키스톤에코프라임주식회사’의 지분 87%를 사들였다. 그후 한토신과 협업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부산 최대 규모 정비 사업인 감만 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전체 수주액만 약 2조원을 달성했다.
호반 제치려면 더 나은 조건 제시해야
코레이트자산운용은 현재까진 리솜리조트 인수전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이번 거래는 스토킹 호스 비드(stalking horse bid)로 진행돼 앞서 호반건설주택이 수의계약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스토킹 호스는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경매 방식이다. 공개입찰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새로운 입찰자가 나올 경우 수의계약자가 해당 조건을 받아들여야 우선매수권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레이트자산운용 측이 리솜리조현재까진 트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선 호반건설주택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호반건설주택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정도의 높은 매각가를 써내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선 호반건설 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전력을 다해 리솜리조트를 중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1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대우건설 인수에 자금을 다 써 리솜리조트를 살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일단 대우건설과 리솜리조트의 인수팀 자체가 다를 것”이라며 “현재 호반건설 자기자본만 6조원 가까이 되는데 자금 부족이란 근거는 타당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일축했다.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1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 건설한 오션캐슬과 충남 예산에 있는 덕산 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제천 포레스트 등 종합리조트 총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리솜리조트는 TV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리솜리조트는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을 관리하지 못해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신상수 전 리솜리조트 회장이 2015년 NH농협은행 등에서 650억원 대 사기대출을 받아 구속 기소된 사건이 치명타가 됐다. 2015년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맺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지난해 2월 대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