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전원이 제적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9일 단원고를 방문해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확인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가족 40여 명은 학교 측에 답변을 요구했다.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게 무슨 날버락입니까? 우리 아이들이 1월 21일 이미 단원고에서 제적처리 되었다고 합니다. 단원고 교장이 바뀐 후로 유가족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제적이라니요… 우리 아이들은 엄연한 단원고 학생입니다”라는 글을 전했다.
| 사진=유민아빠 김영오 씨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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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단원고등학교는 지난 1월 경기도교육청에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학적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당시 경기도 교육청은 ‘학적 처리 권은한 학교장에게 있으며, 학생이 사망했을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적인 서류를 받아 내부 결재로 제적 처리 해야 한다. 또 실종학생의 학적처리는 민법에 따른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단원고는 희생 학생들의 명예 졸업을 제안했지만 유가족 측은 “아직 미수습자가 있는 상황에서 희생 학생들만 먼저 졸업시킬 수 없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생활기록부 제적 처리가 유가족과의 사전 협의과정 없이 진행된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유가족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학교 측과 긴밀히 협의하여 원만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