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관계 재검토 하자" 日라인, 네이버 등 대주주에 요청

총무성, 지분관계 재검토 요청에 따른 것
외신 "대주주가 검토의 동의할지 미지수"
  • 등록 2024-04-01 오후 7:13:06

    수정 2024-04-01 오후 7:13:06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통신 앱 ‘라인(LINE)’ 운영회사인 라인야후재팬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등 대주주에게 자본관계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라인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라인야후재팬이 한국의 IT 대기업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등 대주주들에게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총무부에 기술에 의존해 온 이웃과 시스템을 분리하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제출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서버가 제3자로부터 공격받아 라인 앱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에는 유출 건수가 약 51만9000건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네이버와는 다른 업무위탁처로부터 옛 라인 직원 정보 약 5만7000건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총무성은 지난 5일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후라인과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재팬이 보안대책을 네이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대주주로서 강력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네이버와의 관계가 정보 유출의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라인야후의 이같은 요청에)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검토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라며 “논의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 ‘A홀딩스’가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를 운영한다. 일본에서 라인을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 수는 96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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