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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상하이를 통해 중국에 도착한 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중 목표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거듭 강조하는 만큼 이번 중-브라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양자 무역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중국으로 향하기 앞서 트위터에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떠난다”는 글을 직접 남겼다. 농업 분야 대표 90명을 포함한 다수의 각 부처 수장·의원·기업인들이 이번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한다.
그는 정상회담 외에도 상하이에 위치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한다. 신개발은행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 경제권을 중심으로 설립된 국제 금융기구다.
SCMP는 이번 룰라 대통령의 방중으로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 양국 간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브라질산 대두·철광석의 최대 수입국으로,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간 거래액은 1715억달러(약 226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원자재뿐만 아니라 중국 농축산물의 최대 수출국으로 중국은 브라질 대두, 소고기, 설탕, 돼지고기, 닭고기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중국은 자국과의 적극적인 경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룰라 대통령을 반기고 있다. 당초 그의 방중은 지난달 말 예정됐으나 건강 이상으로 연기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양국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이렇게 빨리 다시 잡힌 것에 놀랐다”면서 “이는 양국 정부 모두 양자 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촉진과 국제사회의 불확실성 고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GT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은 무역 뿐만 아니라 금융,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