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추진선 발주 정점?”…암모니아·메탄올 연료 시대 온다

英 해운 분석기관 ”LNG 추진선 발주 줄어들어“
암모니아·메탄올 등 대체 연료 개발에 발주 위축
”대체 연료 상용화 다가올수록 신조 발주 줄 것“
국내 조선 3사도 대체 연료 추진선 개발 힘 쏟아
  • 등록 2022-04-25 오후 4:27:07

    수정 2022-04-26 오전 8:29:3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해상 환경 규제의 문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신규 발주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암모니아·메탄올 등 대체 연료 기술의 상용화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신조 발주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리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LNG 추진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도 암모니아·메탄올 등 대체 연료 추진선 연구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5일 영국의 해운 시황 분석 전문기관 MSI에 따르면 올해 건화물선(벌크선) 신조 발주량은 전년 3910만DWT(재화중량톤) 대비 48.6% 줄어든 2010만DW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MSI는 벌크선 신조 발주량이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1830만DWT, 2170만DWT에 그치며 당분간 지난해 발주량에 미치지 못하리라고 내다봤다.

MSI는 벌크선 신조 발주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LNG 추진선의 인기 하락을 꼽았다. MSI는 “해상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LNG 추진선 발주가 줄었다”며 “지난해 벌크선 선주 수익은 호황기였던 2007~2008년에 버금가고 있지만, 벌크선 신조 발주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줄어 올해는 3월까지 단 7건에 그칠 정도로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LNG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징검다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점차 해상 환경 규제의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LNG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수명이 15년 이상 되는 벌크선을 운영하는 선주들로선 LNG를 대체할 만한 연료의 개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실제로 LNG는 기존 연료인 벙커씨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30% 적으나 완전한 탄소중립 연료가 아니어서 앞으로 또 다른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운송업무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30년까지 40% 줄이고, 2050년까진 7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LNG를 기반으로 한 이중연료 추진선 신조 발주량은 이미 정점에 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MSI는 “미래 연료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암모니아 또는 메탄올로 모이고 있다”며 “암모니아·메탄올 연료의 상용화가 코앞에 다가왔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LNG 추진선의) 신조 발주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LINDANGER)호. (사진=이데일리DB)
국내 조선업계에선 다가올 ‘탈탄소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암모니아·메탄올 등을 연료로 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 상용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만으로 구성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수소 등보다 보관과 취급이 편리해 친환경 선박의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영국의 로이드선급, 말레이시아 국영 해운사 MISC와 함께 그린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개발·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선박들은 오는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한 척씩 건조해 실제 운항에 나선다.

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에 대한 개념 설계 기본 인증(AIP)을 한국선급(KR)에서 획득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기본인증을 획득하고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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