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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 2016년 9월 30일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 12일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가 65억원도 완납했다. 판교에 있는 연구소를 서울시 마곡으로 확장 이전해 안구건조증 치료신약 등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계약 이후 2년 넘은 현재까지 분양받은 마곡동 792번지는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마곡 산업단지는 분양계약 체결 후 2년 이내 착공에 들어가 5년 이내에 완공해야하는 조건이 있지만 아직 첫삽을 뜨지도 않은 것이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10월 계약한 지 2년을 넘어섰고, 이달 29일까지 시정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시정명령기간이 끝나는 29일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면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에서 추가 유예기간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연구소 이전이 늦어지는 것은 지난해 12월 삼진제약이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약 197억원의 세무조사 추징금 등으로 인한 자금압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2014년부터 2017년도까지 법인세 관련 세무조사로 이 같은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를 지난해 법인세비용에 반영해 총 345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부담했다. 또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8.7% 감소한 255억원에 그쳤다.
시정 명령을 받은 삼진제약은 유예기간을 받아 시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삼진제약 측에 따르면 연구소 설계는 이미 완료했고 시공사의 입찰을 앞두고 있다. 삼진제약 측은 유예기간 내에 착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마곡나루역 인근 마곡엠밸리 아파트(전용면적 114.86㎡ 기준)는 매매가가 2016년 11월 8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10월 12억39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마곡푸르지오아파트(전용면적 84.99㎡ 기준)는 6억1500만원에서 9억원으로 올랐다. 회사 측의 사택공급과 대출지원 등도 현재까지 전무해 입주 이후에도 임직원들의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착공이 늦어지는 것은 경영이나 재정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연구소장 변경과 설계 변경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장을 신청하고 빠르게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