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성정체성' 보다 내란범 찾아라"..군인권센터, 김성태에 '발끈'

  • 등록 2018-07-31 오후 4:40:09

    수정 2018-07-31 오후 5:16: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군인권센터가 임태훈 소장의 ‘성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국군기무사령부 관련 폭로를 비판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31일 오후 김 원내대표의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 규탄 성명을 내고 “내란범들을 변호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계엄령 문건을 폭로하고 기무사의 광범위한 사찰 행태를 밝힌 군인권센터를 겨냥해 몰지각한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대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김 원내대표가)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의 상관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 타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동성애자와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무지의 소치는 차치하더라도 인식의 밑천을 드러내면서까지 내란범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국민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 시민을 군홧발로 짓밟는 일에 찬성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이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을 비난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센터는 “박근혜 촛불 정국 당시 군이 계엄령 실행 계획을 작성, 친위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증거와 기무사가 벌여온 악행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한국당이 나날이 이들을 두둔하고 있어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국방위, 정보위, 법사위 등 상임위에서 계엄령 문건을 다룰 때 자유당이 보여준 모습은 흡사 내란범들의 변호사 같았다. 원내 112석의 제1 야당이 국회의원 체포계획을 세운 자들을 편드는 것은 일반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기무사 계엄 수행 세부 자료 문건에는 군이 국회의 계엄령 해제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당시 정부 여당인 한국당과 공모해 의원 정족수를 고의로 미달시키고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돼 있다”면서 “한국당이 내란의 공범으로 명시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당시 정부 여당으로서 소속 의원이나 관계자가 내란 음모에 연루돼 있을 경우, 통합진보당 해산의 판례에 비춰 한국당은 위헌정당의 오명을 벗어날 수 없다”며 “해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한국당은 공당으로서 친위 쿠데타 연루 여부를 국민 앞에 해명할 책임이 있다”며 “64페이지에 달하는 계엄령 세부 계획에 한국당의 이름이 명기된 지금 내란범을 편들 여유는 없어 보인다. 당 내부에 내란 음모에 가담한 공범들이 있는지 확인부터 해보기 바란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한국당의 헌법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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