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국립극장장 물러난다…“외압 없었다”

문체부에 4일 사직서 제출
文정부 들어 공연단체장 사의 두 번째
"30년 현장 경험, 교수 제안 응한 것"
  • 등록 2017-09-07 오후 9:27:22

    수정 2017-09-07 오후 10:15:5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안호상 국립극장장(58)이 2년여 이상의 임기를 남겨 놓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안 극장장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로 갑작스런 사의 표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 지난 4일 사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 극장장은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에서 교수 제안을 받고 이에 응하게 됐다”며 “고민도 했지만 30여년 동안 공연 현장을 경험했으니 학교에 가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극장장은 올초 역대 최장수 국립극장장 재임 기록을 경신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1월 16일 국립극장장에 취임한 그는 2014년 1월 임기 1년 더 연장하고 2015년 1월 임기 2년을 추가, 올해 다시 3년 연임을 확정하면서 역대 최장 수장 자리를 꿰찬 바 있다. 국립극장이 2000년 문체부 소속에서 책임운영기관으로 체제를 바뀐 이래 8년 최장 기간 재임이다.

안 극장장은 예술의전당 공연사업국장과 예술사업국장,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국립극장에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고 전통공연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등 극장 경영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안 극장장의 임기는 2020년인 만큼 이번 사의 표명이 다소 갑작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에는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태로 특검 조사를 받는 중 재임명되면서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안 극장장은 “사퇴 압력 등 외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권 들어 공연예술 단체 수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7월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안 극장장은 6일 싱가포르 예술축제 참가를 위해 출국했으며, 오는 10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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