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잰걸음` 야후, 사명 바꾸고 메이어 CEO도 내보낸다

(종합)`알타바`로 사명 변경..이사회서 메이어 퇴출
브랜트 前브로드컴 CFO 이사회 의장으로
  • 등록 2017-01-10 오후 4:02:02

    수정 2017-01-10 오후 4:04:44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한때 인터넷 강자였던 야후가 핵심사업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초강수 카드를 빼내 들었다. 사명을 ‘알타바’로 바꾸고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에서 내보내는 등 매각 후 계획을 내놓은 것.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메이어 CEO를 비롯해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필로, 이날 명예회장으로 임명된 메이너드 웹 등이 이사회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명은 알타바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버라이즌의 야후 인터넷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긴 하다. 새 이사회는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축소될 예정이며 에릭 브랜트 브로드컴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지난해 7월 야후는 주요 사업부문인 인터넷사업부문을 버라이즌에 48억달러에 팔기로 했다.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야후의 비핵심 특허 등은 매각에서 제외됐다.

그렇지만, 인수 결정 후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12월 야후가 대규모 해킹사건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재협상보다는 해킹으로 손해배상 청구에 대비한 잠재적 부채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9월 5억명에 이어 12월 10억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히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버라이즌은 이 사건에 대해 인수 가격 인하 또는 가능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을 야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어 CEO는 매각 이후에도 야후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잇단 사고에 야후를 떠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 검색 서비스 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이후 지난 2012년에 야후에 합류한 메이어는 야후를 재기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무리한 스타트업 인수 등으로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무리한 인수 사례로는 마이크로 블로그인 텀블러가 있다. 메이어는 2013년 텀블러를 11억달러에 사들였지만, 원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 분석 기업인 플러리를 2억에 사들이는 등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별다른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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