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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신차 및 트럭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2032년까지 연평균 13%씩 감소한다는 내용의 규칙 초안을 발표했다. 중형 및 대형트럭에 대해선 2032년까지 더욱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신설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PA는 이번 규칙이 확정되면 2055년까지 9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전날에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새로운 ‘석유환산연비계산법’(PEF)을 발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기업평균연비규제제도(CAFE)를 통해 연비를 규제하고 있다. 차종별 평균 연비가 CAFE 기준치보다 낮으면 제조사에 벌금을 물리는 방식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협회(AAI)는 석유등가계수를 낮추면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벌금 부과시 차량 가격에 반영돼 전기차 구매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계수가 너무 높아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전체 차종의 연비가 의미있는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전기차를 조금만 팔아도 내연차의 낮은 연비를 상쇄시켜 수치상으로 연비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테슬라는 환경단체를 지지하고 있다.
마이클 레이건 EPA 청장은 이날 새로운 규칙에 대해 “기후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