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株, 원화강세·실적 모멘텀 업고 `고공행진`

제주항공·진에어 주가 올 들어 10% 이상↑
지난해 업황개선에 사상 최대실적 행진
올해 실적성장 지속…저평가 매력도 부각
  • 등록 2018-02-07 오후 4:14:13

    수정 2018-02-08 오후 1:37:38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항공주(株)가 원화강세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LCC 업체들은 비용절감과 수익구조 다양화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해외여행 수요 증대와 더불어 중국 노선 회복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올 들어 11.5% 올랐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도 각각 17.2%, 33.3% 급등했다. 해당 기간 기관이 진에어 주식 265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홀딩스도 각각 140억원, 4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항공업체들은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업황 개선 속에서 LCC 선전이 돋보였다. 연말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원화강세 효과가 확대되면서 이를 상쇄했다. LCC 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세워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3% 증가한 9963억원, 영업이익은 74% 늘어난 101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0%를 넘어섰다. 비수기인 4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316% 급증하며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추석연휴 수혜에 더해 비수기 계절성 완화로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국제선 수송실적(RPK)이 전년동기대비 26% 급증한 가운데 평균 운임도 13%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여객규모가 커지면서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을 분산했다는 설명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4267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465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LCC 업계는 단일기종을 통한 비용절감과 화물사업 및 부가매출 확대 등으로 수익 구조를 차별화하고 있다. 또 대형항공사에 비해 좌석밀도를 높여 유류할증료 수입을 늘리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LCC 업체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노선 회복에 따른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제주항공 8대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6대, 진에어 4∼5대 등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외형성장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설연휴 효과에 힘입어 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선 수요 호조가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일본 및 동남아 중장거리 노선을 증편할 예정인데 이들 지역의 탑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LCC 업체들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 산업은 한창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성장기로 매출액이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글로벌 최상위권 수준”이라며 “글로벌 LCC 업체들이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6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국내 LCC들은 10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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