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일부 무너져

성벽 무너져 문화재청 긴급 보수
전체 구간 점검 예정
  • 등록 2020-07-30 오후 4:50:30

    수정 2020-07-30 오후 4:50:3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장맛비와 29일과 30일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의 성벽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문화재청은 공주시와 함께 이를 긴급 보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무너진 곳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계속 내린 비가 성벽으로 흘러들어 무거워진 데다 성벽 아래 흙이 비에 쓸리면서 밑에 있는 돌들이 함께 빠져나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 무너진 성벽에는 탐방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근처에 가설 울타리를 세웠으며, 우회 탐방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 성벽에는 보호막을 설치하고 또 다른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없는지 공산성 전체구간도 점검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백제 시기의 성벽 위치나 구조 등은 아직 조사된 바 없어 성벽 긴급 보수와 함께 추가 붕괴 위험이 없는지 공산성 전체 구간도 점검·조사할 예정이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부터 성왕 이전까지 수도였던 웅진을 수비하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 동성왕 때 축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성벽의 둘레는 2.2㎞ 정도로 돌로 쌓은 부분이 약 1.81㎞이고, 흙으로 쌓은 성벽은 약 390m이다. 성벽은 2중으로 축조됐지만, 만하루터 주변에는 동성왕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무너진 성벽이 있어서 모두 3중으로 축조된 것으로 관측된다.

공산성은 백제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는 의자왕이 잠시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며 이곳을 거점으로 나당연합군에 대항하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1963년 1월 대한민국 사적 제12호로 지정됐다. 2015년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인근의 다른 백제시대 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공주(정안)의 누적 강수량은 71.5㎜를 기록했다. 많은 비에 현재 공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집중호우로 무너진 공주 공산성(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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