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곳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계속 내린 비가 성벽으로 흘러들어 무거워진 데다 성벽 아래 흙이 비에 쓸리면서 밑에 있는 돌들이 함께 빠져나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 무너진 성벽에는 탐방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근처에 가설 울타리를 세웠으며, 우회 탐방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 성벽에는 보호막을 설치하고 또 다른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없는지 공산성 전체구간도 점검할 예정이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부터 성왕 이전까지 수도였던 웅진을 수비하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 동성왕 때 축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성벽의 둘레는 2.2㎞ 정도로 돌로 쌓은 부분이 약 1.81㎞이고, 흙으로 쌓은 성벽은 약 390m이다. 성벽은 2중으로 축조됐지만, 만하루터 주변에는 동성왕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무너진 성벽이 있어서 모두 3중으로 축조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공주(정안)의 누적 강수량은 71.5㎜를 기록했다. 많은 비에 현재 공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