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특수본, 경찰·소방 현장 책임자 소환…수사 칼끝은 '윗선'

21일 이임재 前용산경찰서장·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조사
경찰·소방·구청 등 수사 초기 주요 피의자 조사 마무리
'경비기동대' 진실공방 계속…"두 번 요청" 주장 배척 가닥
'보고서 삭제' 경찰 지휘부 소환…23일 추가 피의자 공개
  • 등록 2022-11-21 오후 5:31:16

    수정 2022-11-21 오후 9:08:27

[이데일리 이소현 황병서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1일 참사 발생 이후 3주 만에 현장 지휘 책임자인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로써 수사 초기 입건한 경찰·소방·구청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다. 이제 수사의 칼끝은 경찰 지휘부를 비롯해 재난·안전 대응에 책임이 있는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피의자로 입건된 이임재(왼쪽 시계방향) 전 용산경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서 전 정보과장, 최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자료=이데일리·연합)
특수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산서가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이 전 서장의 주장에 대해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지시했건 안 했건, 결국 서울청에 요청을 안 했으면 그 지시는 의미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의 지시 여부와 관계없이 서울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했는지가 혐의 입증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의 주장을 배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하고 서울청장에게 늑장 보고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를 받는다.

진실공방은 계속됐다. 이날 출석한 이 전 서장은 경비기동대 요청 의혹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선 “핼러윈 때 서울청에 기동대 배치를 두 차례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광호 서울청장은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청 112상황실,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결과,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서로부터 경비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엇갈린 입장에 결국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 특수본은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을 소환을 시작으로 앞으로 김 청장 등 경찰 지휘부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고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번 주 박 전 부장을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으며, 김 청장 소환조사와 관련해선 “직원들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수본은 소방노조가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혐의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는 별도로 수사하기로 했다. 이미 행안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만큼 수사 신속·효율성을 위해서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에 대해 이번 주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3차 조사도 고려하며,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확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수본은 오는 23일 이번 참사와 관련해 추가 입건자를 발표한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7명이다. 김 대변인은 일반 직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을 고려해 “성명과 지위를 정확히 발표할 수 없다”면서도 “주요 피의자는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