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19 장기화에 중소 의류업체 공급망 부담 커진다"

한국기업평가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의류업, 反신장위구르 면화에 동남아 코로나 장기화까지
"물류업, 오프라인 회귀는 않겠지만 본원 경쟁력 있어야"
상품입고부터 배송까지 '풀필먼트'로 경쟁력 제고 제안
  • 등록 2021-08-05 오후 5:42:37

    수정 2021-08-05 오후 5:42: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의류업계의 재무적 부담이 가속될 전망이다. 택배 등 물류사업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 속에 전반적인 사업 전망은 ‘중립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5일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장기화, 산업별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 점검’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의류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브랜드파워에 따라 실적회복 속도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류업은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들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상위권 업체는 고가 명품 브랜드 및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을 토대로 영업실적 회복세 및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중하위권 업체는 영업실적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가운데, 브랜드파워 제고 노력의 효과가 향후 신용도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공산당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에 대한 글로벌시장의 보이콧, 동남아 지역으로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도 지속할 수 있다.

장 연구원은 “상위권 의류업체는 우량 고정거래처로부터의 수주량 증가를 토대로 영업실적을 회복하겠지만, 하위권 업체는 낮은 벤더 지위, 교섭력으로 수주량 및 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높은 실적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사업 역시 아직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김종훈 선임연구원은 “국내 완성차제조업, 철강업, 조선업 등 물류 전방산업 물동량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백신 보급으로 해외 사업지역 경제활동 회복 단계에 있다”면서도 “아직은 산업경기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000120),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002320) 등은 택배부문의 물량 증가와 채산성 향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 비택배업체인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전방 자동차산업 물동량 축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계열 완성차판매가 회복되면서 채무상환능력은 유지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온라인 거래 비중이 25.9%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커머스 거래로 상품간 물리적 거리가 발생, 물류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20년 연간 총 택배물동량은 33억7000만박스로 국민 1인당 1년에 65박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상위 3위 업체인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의 물량 기준 점유율이 77.3%에 달하는 등 중소 택배업계가 도태하고 경쟁력이 저하하고 있는 문제도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종식해도 소비행태가 기존 오프라인 채널로 회귀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류에만 머무르지 않고 본원적인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품 입고에서 배송까지의 물류프로세스를 모두 관장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를 통해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쿠팡이 자체배송을 기반으로 경쟁의 축을 가격에서 물류로 전환하는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면서도 “현재는 직매입 물량 중심의 제한적인 풀필먼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택배업체가 플랫폼업체와 전략적인 협력으로 풀필먼트에 진출할 경우,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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