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의 꿈' 로또 판매액 4조원 육박 '역대최대'

'로또 광풍' 2003년 이후 최대
1인당 연 7만6800원어치 구매
1등 평균 19.6억…최고 59.3억
신규 판매점 0…증가세는 '주춤'
  • 등록 2019-01-22 오후 5:54:53

    수정 2019-01-22 오후 6:03:57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복권방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4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2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658억원(잠정)이었다. 2002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로또 광풍’이 일었던 2003년 기록(3조8242억원)을 1416억원 넘어선 것이다. 하루 평균 판매액은 약 108억7000만원이었다.

2003년엔 한 게임이 2000원이었고 그 이후부터는 한 게임에 1000원이란 걸 고려하면 게임 횟수는 1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민이 지난 한해 총 39억6580만 게임을 한 셈이다. 전체 인구 5164만명(지난해 통계청 인구추계)으로 나누면 국민 한 명이 1년에 로또 7만6800원어치, 즉 76.8게임을 했다.

판매액 자체는 역대 최대였지만 증가율은 둔화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증가율은 4.4%로 2016년 9.5%, 2017년 6.5%에 이어 2년 연속 둔화 흐름이다.

로또 판매는 2003년 4월12일 1등 당첨자가 407억2000만원을 받아가는 ‘로또 광풍’ 속 그해 3조8242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사행성 논란이 일었고 정부는 이듬해 8월부터 게임당 가격을 1000원으로 줄이고 이월 횟수도 줄였다. 판매액도 그에 따라 2007년엔 2조2677억원까지 줄었다.

이후부터는 매년 조금씩 늘었으나 최근 그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 한 해 신규 로또 판매점 출점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3조9658억원) 중 49.9%인 1조9803억원(이하 세금 제외)은 당첨금으로 지급됐다. 로또 판매액은 통상 51%는 당첨금으로 지급하고 41%는 정부 공익사업에 쓴다. 나머지 8%는 사업자(동행복권)와 전국 판매점의 수익이 된다.

지난해 52회(788~839회) 추첨에선 484명이 1등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평균 19억6100만원을 수령해 갔다. 822회(9월1일)엔 1등이 3명만 나와 59억3000만원씩 가져갔다. 반대로 802회(4월14일) 땐 16명이 동시에 1등에 당첨돼 지난해 중 가장 적은 10억83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 한해 1~5등 당첨자는 총 9447만308명이었다.

로또 판매사업자 동행복권은 지난달부터 인터넷 로또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한도는 지난해 판매량의 5%인 1983억원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로또 판매점 출점이 없어 판매액 증가율이 다소 둔화했다”며 “지난달 인터넷 로또 판매를 시작했으나 눈에 띄는 판매증가가 없어 올해 판매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또 연간 판매액 추이. 동행복권·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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