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LG오너家 100억대 조세포탈 혐의 본격 수사(종합)

지난달 국세청 고발받고 그룹지주회사 등 전격 압수수색
오너일가 소유 계열사 주식 양도과정서 소득세 탈루 혐의
LG측 "주식매각 납세액 과세당국과 이견…檢수사 협조"
  • 등록 2018-05-09 오후 4:08:41

    수정 2018-05-09 오후 6:36:41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구본무 회장 등 LG그룹 사주 일가가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LG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김겨레 기자] 검찰이 LG그룹 오너 일가의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재무팀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LG그룹의 세무 및 회계 관련 각종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LG는 LG그룹 지주회사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서 구본무 회장 등 오너 일가 자택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국세청이 LG그룹 오너 일가가 100억원대의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고 고발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LG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LG상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선 국세청이 새로 지주회사체제에 편입된 LG상사와 나머지 그룹 계열사 간의 거래에서 정상적으로 세금 납부가 이뤄졌는지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는 당시 2012~2016년 사업연도 세무조사 결과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587억 8217만여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국세청은 LG그룹 오너 일가에 대해선 사익취득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LG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개인 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296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가 대주주들이 보유한 LG상사 지분을 사들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편입요건인 지분 20% 이상(상장사의 경우)을 확보한 것이다.

이와 관련, LG그룹 4세이자 경영 후계자로 꼽히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 구광모 LG상무는 ㈜LG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LG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계열사간 주식거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라면서도 “일부 특수관계인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그 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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