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닥벤처펀드가 오는 5일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맞춰 출시하는 정책 펀드로 세제혜택에 공모주 우선 배정 유인까지 있어 운용사들이 앞다퉈 출시할 예정이다.
사모·공모펀드 50여개 출시 준비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부터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벤처공모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첫 출시일에 맞춰 펀드를 내놓을 운용사는 모두 50여 곳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42곳과 공모펀드 운용사 6곳 정도가 준비하고 있다. 49인 규제를 적용받는 사모펀드는 운용사들이 각각 2~3개씩 펀드를 만들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공모보다는 사모펀드에서 출시가 더 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기업 신주는 주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인데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가 담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모펀드에 회사채를 담으려면 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받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이나 타임폴리오, 시스퀘어자산운용 등 메자닌 투자에 강점이 있는 사모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펀드 출시를 적극적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보니 증권사, 운용사 등 각 사마다 하나씩은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세제혜택을 모두 채워 300만원까지 받는다고 하면 가입과 동시에 1.2% 가량 수익을 얻고 가는 구조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150지수 포함 종목 눈여겨봐야”
박해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코스닥벤처 기업들을 펀드에 편입해 운용해봤던 경험을 살려 장기적으로 수익이 날만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공모펀드는 CB나 BW를 거의 편입할 수없기 때문에 공모주에서 대부분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할때는 기존에 관련 펀드를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운용사인지, 운용성과가 좋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35% 가량을 코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상당수 코스닥 종목들이 수급상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수급과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코스닥 종목 가운데 코스닥150 지수 등 인덱스 지수에 포함되고 코스닥 벤처펀드에도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접근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6월15일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익일에 코스닥150 종목 정기변경이 예정돼 있어 신규편입 기업 가운데 실적 펀더멘탈과 기관 수급 모멘텀을 겸비한 기업군과 코스닥 벤처펀드와의 교집합 종목군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6월 코스닥150 신규편입 예상기업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 JYP, 진성티이씨를 꼽고, 메디톡스, 휴젤, 더블유게임즈, 씨젠,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 원익홀딩스는 코스닥150과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혜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