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항공업계 대책 마련 분주..아시아나, 소형기로 변경

대한항공, 단체 수요 많은 노선 공급 조절
"국적항공사, 中항공사 보다 손실 적다" 의견도
  • 등록 2017-03-09 오후 4:59:56

    수정 2017-03-09 오후 5:40:06

아시아나항공 A321 항공기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리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중국 노선에 투입되는 일부 항공기를 단일통로 기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 A330, B767 등 통로가 두 개인 중형기를 운영했던 노선에 A321 등 소형기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탄력적인 공급석 조정을 위해 기종 변경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와 함께 일본, 동남아 등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예약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발 단체 수요가 많은 노선의 공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발 수요와 중국발 개인·비즈니스 수요를 늘리는데 집중하는 등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발빠른 대응에 나선건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을 금지하고 나서면서 중국발 항공편의 예약률이 실제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3월 7일~4월 30일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노선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큰 타격이 없지만,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사드로 인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발 개인이나 비즈니스 상용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반중 감정이 심화되면 한국발 예약률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중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항공사보다 적기 때문에 국내 항공업계의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장 많은 제주도의 경우 중국 항공사 비중이 90%에 이른다”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에 투입하는 기종을 변경하고, 다른 취항지에서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B737-800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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