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김좌진·안중근 장군 등을 기린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착수한 것을 두고 쓴소리를 했다.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념 논쟁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정권도 성공한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원 고문은 23일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논쟁하지 말자’고 하면서 육사는 왜 항일·반일 운동을 하신 분들 동상을 왜 철거하는가”라며 “우리가 친일 국가입니까. 이 자체가 이념 아니냐”고 반문했다.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고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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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육군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육사는 홍범도·김좌진·안중근 장군 등을 기린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본격 착수했다.
육군은 지난 16일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에 착공했다. 작업은 다음달 2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육사 충무관에 있는 독립전쟁 영웅실은 지난 2018년 홍범도·김좌진·안중근 장군, 우당 이회영 선생 등 7명의 독립영웅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공간이다.
관련해 박 고문은 “이념논쟁을 안 한다 해놓고도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등 이런 분들이 무슨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보수 언론도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의힘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대통령께서 해외에 자주 나가셨으면 좋겠다. 가서 외교도 잘하고 사우디에서도 투자 유치도 많이 한다는데 해봐야 안다”면서 “그렇지만 그런 외교를 잘하는 것은 좋지만 제발 대통령이 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못하니까 박지원 (전 국정)원장 당신이 지적한 대로 못하니까 더 좋지 않냐’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변해야 나라가 살고, 윤석열 대통령도 성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