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이지은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일상회복으로 대면업종의 고용회복세가 나타나면서 9개월 연속 둔화했던 취업자수 증가폭이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수출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신규 취업자수는 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또 노인층(60대 이상)을 빼면 신규 취업자수는 오히려 7만8000명이나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세부 지표들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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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6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취업자수 증가폭(31만2000명)보다 15만7000명 더 많은 수치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이후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취업자수는 2021년 3월부터 25개월째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는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7만7000명, 예술, 스포츠 여가관련 산업에서 3만2000명의 취업자가 각각 늘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226만3000명에 달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30만3000명)에 거의 근접했다.
60세 이상 노동인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8만6000명 증가하면서 산업별 취업자 중에서는 증가폭이 가장 컸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021년 3월 이후 25개월 연속 매달 전년 대비 10만명 이상씩 취업자가 늘어 3월 현재 286만7000명에 달한다. 2019년(220만6000명)과 비교하면 취업자수는 4년새 66만명 이상 늘었다.
다만 급여가 높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는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여파로 계속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3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9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이갔다. 특히 감소폭은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 국장은 “수출과 경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자기계·장비·컴퓨터 분야에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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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취업자수는 대부분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였다.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54만7000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46만9000명)보다 7만8000명이나 많았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취업자수가 7만8000명 감소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취업자는 50대(5만명)와 30대(2만4000명)에서도 1년 전보다 늘었으나, 20대 이하(-8만9000명)와 40대(-6만3000명)에서 감소했다. 이로써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째,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60세 이상 일자리의 증가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 영향도 일부 있겠으나, 돌봄서비스 등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수요증가 및 고물가 등으로 자발적인 경제활동 참여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제4차 일자리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산업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1월 소폭 감소했던 빈일자리가 다시 증가하는 등 주요 산업현장에서 일자리 미스매치로 현상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기존 6개 업종 외에 △국내건설업 △해운업 △수산업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을 추가 지정, 업종별 맞춤형 일자리 매칭을 강화하기로 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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