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소환 조사에 출석 시 “혼자 다녀오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세사기피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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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7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의원님들께 다시 한 번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지청 출석 당시 4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동행해 ‘호위무사를 대동했다’는 비판을 거듭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려에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1차 검찰 조사에 앞서 “(서울 중앙지검에) 오지 말라”며 홀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의 만류에도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인 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 김남국·장경태·임오경 의원 등은 이 대표의 출석을 함께 지켰다.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출석 때는 혼자 다녀오겠다”며 “출석에 동행해 주시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저의 진의를 꼭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여전히 칼바람이 매섭다”며 “그날 차가운 밤거리에선 여러분께 너무 미안했다. 이번에는 마음만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변호인만 (서울 중앙지검에) 가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 조사 때 여러 의원들이 위로차 가긴 했었는데, 이 대표는 의원들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지난번 의원총회에서도 다시 한 번 강력히 말한 바 있어서 다른 의원들이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지난달 28일 이 대표를 상대로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이날 100페이지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며 A4용지 33쪽짜리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를 보라’며 답변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것과 불송치 결정을 내려진 코나아이 특혜 의혹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