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플랫폼` 이재명 "재밌으라고 `욕`으로 표현한 것 문제 삼아"

제1차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
李 "비판도 허용하자고 한 말"
"당내 민주주의 확보하는 일부"
당권 잡을 시, 대권 他후보 성장 우려에
"후보 다양화할 것…걱정 안 해도 돼"
  • 등록 2022-08-02 오후 7:17:16

    수정 2022-08-02 오후 7:17:16

[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일 `의원 욕하는 플랫폼`과 관련해 “강연 중 재밌으라고 한 것인데 `욕`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2일 강원 춘천시 G1방송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이재명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방송(G1)에서 진행한 제1차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강훈식 후보가 `최근 항의 의원 랭킹을 만들자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자 간 간극을 더 크게 만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는 발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은 그런 소통 구조가 전혀 없어서 개인 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는 상황 벌어지고 있다”며 “소통 플랫폼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제가 재밌으라고 비판도 허용하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건강한 팬덤정치 유지도 중요하지만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좌표 찍기, 집단 따돌림, 폭력 행위는 경계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소수 의견을 가로막는 방식이 아닌 다수 의견을 모으는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개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소통 플랫폼을 통해) 비판할 기능을 갖자는 것”이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치인은 국민에 욕 먹는 것은 피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일부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강 후보가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거론하며 `당 대표가 되면 2년 동안 더 많은 대선 주자를 키워야 할 텐데, 지금은 유력 주자 이재명 한 분이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당 대표 출마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고 있기에 오히려 이 경험이 다른 후보들을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 진영은 후보들이 좀 많은 상태인데 나중엔 하나로 합쳐질 것이기 때문에 후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런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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