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발사에 성공했던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의 경우 2단 소형 액체로켓은 국내 기술로 개발했지만, 1단 액체로켓은 러시아에서 들여와 사용했기 때문에 순수 국내 기술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누리호가 순수 국산 기술로 발사 자체엔 성공한 데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우주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민간이 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누리호의 발사에는 한화그룹과 한국항공우주(KAI) 등 300개 민간 기업의 기술이 투입됐으며 5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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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나로호 상단 추진기관의 개발과 제작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누리호의 파트너로 지목된 기업이다. 누리호 사업에서 엔진 총조립과 핵심 부품인 파이로시동기, 가속모터 등 핵심 부속품 생산을 맡았다.
한화는 액체연로와 고체연료 로켓,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앞으로 누리호 후속 사업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에 참여해온 한국항공우주(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을 총조립하는 공정을 담당했다. 조립과 설계, 공정 등 사실상 사업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다.
KAI는 이번 누리호 발사 경험을 바탕으로 발사체 관련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통합하는 체계종합기술 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대를 제작했고 시험설비 제작은 현대로템과 한진중공업, 대우산업개발 등이 맡았다.
반도체 장비기업 신성이엔지는 누리호 시험설비를 납품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에 들어가는 설비에 주력해왔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나로호에 이어 이번 역사적인 누리호 발사에 일조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무인항공기업체 유콘시스템은 누리호에 들어가는 발사체 지상제어시스템 일부를 납품했다. 아울러 75톤급 액체엔진 연소시험과 발사체 상세설계에도 참여했다. 유콘시스템 관계자는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시스템에서 축적한 노하우로 위성발사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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