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최다 경신', 거리두기 효과 '신통찮네'…수도권 4단계 연장할 듯

21일 1784명 역대 최다, 22일 2000명 안팎 전망
당국, '델타 확산'·'이동량 증가' 원인으로 꼽아
델타 7월 1주 23.3%→33.9%, 비수도권 이동량↑
"다중시설 문 연 상태서 '짧고 굵게' 어려워"
  • 등록 2021-07-21 오후 4:33:34

    수정 2021-07-21 오후 10:41:2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는 다음달 중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비수도권은 이동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이 때문에 수도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 더 연장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784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한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당국 “델타 변이, 우세 변이화 가속할 것”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이전 최다치인 1614명을 1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확진자는 청해부대 집단감염 266명 사례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22일 발표할 확진자는 2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가장 강도가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이고, 비수도권도 사적모임을 4인까지로 제한하고 있지만 확산세는 여전하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과 이동량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코로나19 확진 사례 2381건을 분석한 결과 델타형 변이는 951건이 검출됐다. 국내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7월 첫주 23.3%였지만 지난주 33.9%로 크게 증가했다. 뒤이어 알파형은 297건, 베타형 2건·감마형 2건 순으로 델타가 전체 변이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의 우세 변이화(50% 이상)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량의 경우 비수도권 상황이 좋지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17~18일) 휴대전화 이동량을 기반으로 한 수도권 이동량은 2876만건으로 직전 주말(10~11일) 대비 5.0%(150만건) 감소했다. 이달 초인 지난 3~4일에 비해선 8.6%(271만건) 감소해 4단계 거리두기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비수도권의 지난 주말 이동량은 3555만건으로 직전 주말에 비해 0.9%(33만건), 3~4일에 비해서는 5.3%(180만건) 늘었다. 이는 확진자 숫자로도 나타나는데 국내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18일(31.6%) 30%를 넘어선 뒤 이날까지 나흘 연속 30%를 웃돌았다. 특히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이동량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효과 나타나기까지 2주 예상”

방역당국은 현재 거리두기 조치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전망하면 거리두기 상향을 통해 이동량이 감소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주 정도를 예상한다”면서 “이는 다른 변수가 없이 거리두기가 이행된다는 전제에서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 중인 수도권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이날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999.7명으로 4단계 기준점인 1000명에 근접했다. 방역당국은 내주 거리두기 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생활방역위원회를 이날 개최했다. 위원회에는 정부·의료계·소상공인·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적용 중인 방역수칙 만으로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문을 연 상태에서 ‘짧고 굵게’ 4단계 거리두기를 끝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개인간 거리두기’만 강조하는 현재 체계 자체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 상황에서 거리두기 체계를 다시 건드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도 “휴가철,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을 어느 정도 제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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