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외국인 귀환 시너지↑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2조5028억원어치를 담았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2조2853억원을, 개인은 12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압도적이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1063억원어치를 추가로 담으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2% 상승한 3182.3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0.40% 오른 1014.42선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사자’ 행보는 이달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지난해 11월 기록한 14거래일 연속 매수 기록을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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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피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될 여건”이라며 “5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액티브, 롱숏, 헤지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증시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매도 재개 반가운 外人…코스피 3200선 돌진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다. 코스피200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 공매도 대차잔고 비중은 94%에 달한다. 코스닥150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48%로 절반 수준이지만, 공매도 대차잔고 비중은 77%에 달한다. 공매도 ‘일부’ 재개가 아닌 사실상 전면적 해제와 유사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귀환과 함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00선을 맴돌던 주가는 3200선을 향해 노 젓기를 시작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지수를 3400~3630으로 수정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12일 20년 만에 1000선을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 1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지만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충격이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외국인이 코스피를 끌어서 전고점 3200선을 두드리고 이후 개인이 밀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아온 외국인은 어떤 종목을 담았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9127억원어치나 담았다. 그 뒤를 △SK하이닉스(3353억원) △카카오(2745억원) △SK텔레콤(2173억원) △LG화학(1749억원) △우리금융지주(1222억원) △엔씨소프트(1093억원) 등이 이었다. K반도체 외에도 인터넷, 화학(2차전지), 게임 등을 두루 담은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와 기업이익 모멘텀, 레벨 등을 감안할 때 기존 주도주들 중심으로 점진적인 외국인 매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