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등 일부 주요 사업부문 임원들에게 소속 직원의 경쟁사 이직을 막기 위한 사전 관리 등을 강화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각 사업부에서는 최근 2~3년 내 입사한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전수 면담에 나섰다. 삼성SDI는 이번 면담을 통해 저연차 직원의 업무 만족도와 이직 가능성 등을 파악해 관리하고 이탈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SDI가 직원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최근 신입 사원을 중심으로 경쟁사 이직 등을 목적으로 한 퇴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터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경쟁사인 LG화학(051910)과 LG(003550)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096770) 등으로 꾸준히 이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경영진이 직원 관리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한 직원은 “최근 저연차 직원 사이에서 이직을 크게 고민하는 분위기가 포착되자 경쟁사 이직을 최대한 막으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이라며 “직원 면담으로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탈 방지 대책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배터리 사업부의 성과인센티브(OPI)가 타 사업부보다 크게 낮은 3% 수준에 불과해 직원 동요가 커지자 회사 측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확산 등에 따라 배터리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자 업체 간 인력 확보전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업체들은 숙련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경력직 공개채용을 줄줄이 실시 중이다. 또 일부 주요 직무에서는 인재 스카우트도 병행하면서 우수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과 SK이노베이션이 국내외에서 소송을 벌이는 것도 인력 빼가기에 따른 기술 유출 문제에서 비롯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사업 분야에서의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인력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며 “삼성SDI의 경우 배터리 사업에서 선두 업체 추격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인재 지키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직원들의 경쟁사 이직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 전수 면담 통해 업무 만족도·이직 가능성 등 파악
- 배터리 등 주요 사업부 이탈 사례↑..대책 마련 분주
- 3% 그친 배터리 성과급에 직원 불만 생겨
- 미래 사업 인재 확보전 치열..인력 유출 방지 노력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도 시작은 인력 유출 때문이었는데,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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