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 성장 동력"…로봇사업 박차 가하는 삼성·LG

LG전자,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병원·호텔 이어 편의점도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연내 상용화 추진
  • 등록 2020-12-01 오후 4:23:11

    수정 2020-12-01 오후 4:23:1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자업계가 로봇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혁명과 더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LG클로이 로봇’(왼쪽)과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힙, 앵클, 니(오른쪽). (사진=LG·삼성전자)
로봇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LG전자

현재 로봇사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LG전자(066570)다. LG전자는 배송 서비스로봇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로봇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전자는 병원을 비롯해 호텔, 식음료 분야 등에 각종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로봇인 ‘LG클로이 로봇’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로봇은 편의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부터 9층까지 층간을 오가며 도시락·샌드위치·음료 등을 배달한다.

앞서 LG전자는 곤지암리조트에서 서브봇 3대와 홈로봇 2대 등 모두 5대의 로봇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에서 손님 맞이부터 주문과 음식조리·서빙·설거지 등을 제공하는 LG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선보인 만큼 향후 종업원이 없는 로봇 식당과 호텔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서비스로봇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스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로봇시장은 올해 370억달러(40조9405억원) 규모에서 2025년 1025억달러(113조4163억원)로 규모가 약 3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서비스로봇 시장의 성장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6일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본부로 이관했다.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로봇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산업용시장 공략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는 산업용 로봇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로봇인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H)’의 ’의 연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를 이용한 보행 훈련 후 성과 만족도를 확인하는 시험을 최근 시작했다. 시험은 내년 말 종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GEMS는 △고관절을 보조하는 젬스 힙 △발목을 보조하는 젬스 앵클(GEMS-Ankle) △무릎을 보조하는 젬스 니(GEMS-Knee) 세 가지로 나뉜다. 이번 시험에 사용되는 것은 고관절에 착용하는 젬스 힙이다.

서비스로봇시장과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규모가 2016년 9600만 달러(1062억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달러(5조1452억원)로 약 50배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시대가 맞물리면서 앞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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