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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5거래일 연속 하락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거래일대비 1.35% 하락한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월 12일 연중(52주) 최고점(5만6000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 종목은 지난달 2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일주일 전(11월 27일)에 비해선 7.22%나 급락했다.
BNK금융지주(138930)도 전일대비 1.30% 빠진 7580원에, 제주은행(006220)은 0.41% 내린 4910원에 마감했다. BNK금융지주와 제주은행은 각각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일주일 새 4.41% 빠졌다.
반면 KB금융(105560)은 전일대비 1.59% 오른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와 우리은행(000030) 기업은행(024110)도 각각 1.20%, 0.96%, 0.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KB금융와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기업은행도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들 역시 일주일동안 0.3~1.3%대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지금 경기가 좋지 않은데 금리를 올린 이유는 미국과의 금리차가 현재 0.75%에서 더 벌어지지 않기 위한 고육책인데다,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국내총생산(GDP)도 올해(2.7% 추정)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인상에 부정적 요인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으나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2.6%이고, 국내 민간기관의 기대치도 2.4%로 둔화되고 있어 올해보다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는 올 상반기 한 번정도 올릴 것으로 내다봐 은행 마진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 내년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다보니,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는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금융주의 주가가 빠졌다”고 분석했다.
카드사, 수익 훼손 불가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도 금융주들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카드(029780)는 전일대비 0.62% 하락한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이 발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19일에 비해선 3.16%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연중 최저점인 3만1550원을 찍기도 했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위원은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기적으로는 일회성 비용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겠지만, 내년 초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정부 정책기조가 규제에서 지원으로 선회한다면 주가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에서 카드사 비중이 은행보다 낮아 큰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가격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 정책기조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쯤에는 정부정책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여 그때쯤이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주 주가도 더 이상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