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만 총 120억달러(원화 약 13조956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CEO는 이날 방송된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에만 120억달러에 이르는 보통주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즈가 `가장 최근에 항공주(株)를 매입했느냐`고 묻자 버핏 CEO는 즉답을 피한 채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항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만 했다. 실제 버크셔해서웨이는 아메리칸에어라인그룹과 델타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털홀딩스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9월에는 신규로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주식도 사들였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공시를 보면 버크셔는 작년 1월부터 9월말까지 총 52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수한 반면 200억달러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결국 연말부터 주식 매입을 재개해 연간 순매도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버크셔는 100억달러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바 있다.
다만 버핏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 달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4% 성장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2% 정도만 성장해도 기적”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