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서 가장 중요한 것…'인성'이 '수능' 제쳤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여론조사' 공개
대입 최우선 반영사항 '수능', 6년만 1위 자리 내줘
학폭·교권침해 논란 영향 미쳤나…'인성' 1위 9년만
  • 등록 2024-01-17 오후 7:11:30

    수정 2024-01-17 오후 7:11:3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대한민국 성인들이 중시하는 대입 전형 요소가 9년 만에 ‘수능 점수’에서 ‘인성’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권 침해 사례와 정순신 변호사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인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12일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2023 전국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및 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종익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교육 여론조사(KEDI POLL 2023)’를 17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한귝교육개발원이 1999년부터 대한민국 교육과 교육 정책에 대한 국민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매년 시행해 온 조사다.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17일까지 진행된 작년 조사에는 19세이상 75세미만의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성인들은 대입 전형에서 가장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인성 및 봉사활동’(27.8%)을 가장 많이 들었다. ‘특기·적성’을 꼽은 비율은 26.0%로 나타났고 ‘수능’은 25.4%, ‘고교내신 성적’은 18.7%로 뒤를 이었다.

‘수능’은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요소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위로 뽑혔으나 6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인성 및 봉사활동’이 1위 요소로 꼽힌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심각한 교권 침해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랐던 현상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고교 시절 학폭을 저지르고도 정시모집을 통해 서울대에 진학한 사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초·중·고학생들의 전반적인 인성 수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45.9%를 기록했다. 특히 중학생 인성은 54.3%, 고등학생은 52.5%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부정적’이라고 봤다. 초등학생 인성에 대해서는 42.8%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초·중·고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9.9%로 집계됐다. 중학교에선 이 비율이 65.5%로, 고등학교는 64.2%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45.9%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정교육의 부재’(37.4%)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는 ‘학교의 학생 지도 부족’(24.0%)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처벌 조치가 엄격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60.6%가 동의했고 ‘화해와 선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19.5%에 그쳤다.

학생이나 학생 보호자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 정도에 대해서는 62.5%가 ‘심각하다’고 봤다. ‘심각하지 않다’는 답은 10.1%에 머물렀다. 교육활동 침해 심각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할 경우 3.78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1년(3.39점), 2022년(3.61점) 등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교육활동 침해가 심각한 이유로는 응답자 39.6%가 ‘학생 인권의 지나친 강조’를 들었다. 다음으로는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학생 및 보호자의 인식 부족’(22.7%)과 ‘학교 교육이나 교원에 대한 학생 및 보호자의 불신’(17.2%)이 침해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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