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株 '개념' 장착한 연기금·투신…종목 찍기, '성공적'

한 달간 호텔, 레저(3.6%), 미디어, 교육(2.7%) 수익 '양호'
"엄청난 불확실성 상황 유일하게 빛나는 곳 '리오프닝'"
한세실업·에스엠, 7%, 20%↑…연기금·투신, 수급 강도 강해
"연기금, 코스피 10% 빠지면 순매수 패턴…수급 바닥"
  • 등록 2021-10-07 오후 11:10:38

    수정 2021-10-07 오후 11:10:3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단기간 해소가 어려운 악재에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변수가 많은 시기 유일한 상수로 여겨지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어, 어려운 주식시장 환경에서도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는 선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 중 이들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주체인 연기금과 투신이 ‘찍은’ 리오프닝 관련주가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당분간 리오프닝 집중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다 연기금과 투신의 수급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해져 이들의 투자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하락장서 빛 본 리오프닝株

7일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유틸리티로 6.8%를 기록했다. 이어 에너지(5.9%), 화학(4.2%), 호텔, 레저서비스(3.6%), 미디어, 교육(2.7%), 통신서비스(2.2%)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고, 나머지 업종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5%, 코스닥이 9.3% 하락한 데 비하면 크게 양호한 수준인 셈이다.

이들 업종 중 경기 회복과 관계된 업종은 호텔, 레저서비스와 미디어, 교육 등이다. 유틸리티와 에너지 등 나머지 업종은 현 주식시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인 원자재 공급발(發) 인플레이션 수혜주다. 투자자들은 전자의 경우 위드 코로나라는 확실한 미래가 있어 실적도 주가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후자는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용도로 해석한다. 둘 다 비중 확대란 공통점이 있지만, 업황 개선 가능성을 보는 것과 더 위험해질 경우에 대비한 보험으로 보는 등 접근 방식이 다른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그린플레이션으로 얘기되는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공급망 차질, 미국 긴축, 중국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엄청난 상황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곳은 위드 코로나, 리오프닝이다”라며 “최근 관련 업종 수익이 괜찮고 또 기관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연기금·투신, 한세실업·대한항공·에스엠 ‘선호’

실제 연기금과 투신의 순매수 강도(순매수액/시가총액 평균)가 강한 곳은 대부분 리오프닝 관련주인데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 달 동안 연기금과 투신의 순매수 강도가 동시에 강한 코스피200 종목은 한세실업(105630)(+7.37%),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3.82%), 크래프톤(259960)(-5.90%), 신세계(004170)(-5.41%), 대한항공(003490)(+0.96%) 등이다. 대부분 리오프닝 관련주이고 같은 기간 코스피200 수익률(-9.14%)을 넘어섰다.

코스닥150 종목 중에선 에스엠(041510)(+20.30%), 모두투어(080160)(+6.4%), 동진쎄미켐(005290)(+13.24%), 삼강엠앤티(100090)(+1.97%),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9.22%), 에스앤에스텍(101490)(+13.84%), 펄어비스(263750)(-0.46%), JYP Ent.(035900)(5.15%), 동화기업(025900)(25.71%), 스튜디오드래곤(253450)(+4.70%) 등이다. 친환경, 반도체 극자외선(EUV) 등 테마가 끼어 있지만, 공연 재개 기대감이 있는 엔터 등 비중도 크다. 지수인 코스닥150 수익률(-10.30%)을 넘은 데다, 코스피200 종목들보다도 높은 경향이 있다.
올해 연기금 코스피 누적 순매수 추이. (출처=대신증권 HTS)
연기금·투신, 수급 바닥 지난다

다만 연기금과 기관은 수급 관점에선 적극적이지 않다. 연기금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코스피에서 6781억원, 코스닥에서 1647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투신의 경우 코스피에선 3589억원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선 1884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연기금과 투신 모두 코스닥 오락, 문화는 각각 606억원, 348억원 순매수하는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엔 관심을 두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과 투신의 수급이 바닥을 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부터 지난 일주일 새 국내 액티브펀드엔 537억원이 유입돼 지난 6개월 4000억원 이상의 유출과는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계속됐던 연기금의 기계적인 순매도 이슈는 7월 해소됐고, 2008년 이후 연기금은 코스피가 10% 내외 조정을 보일 때 순매수 전환했다는 점에서 수급 우려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과 같은 패턴을 갖고 수급 규모가 커진다면 해당 업종 수익률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향후 금융환경 불확실성 속에, 위드 코로나에 대한 관심은 더 늘 것으로 전망돼 리오프닝 관련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순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이미 일정부분 기대심리를 반영해 상승했다”며 “하지만 향후 거리두기 단계 완화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관련 섹터 주가의 추가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한 증시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현재,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 리오프닝 업종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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