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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취임 이후 연일 강행군을 펼쳐왔던 문 대통령도 탈이 나고 말았다. 최근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극심한 몸살감기에 걸린 것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6월 마지막주 일정표는 덩그러니 비워져있다.
文대통령, 28·29일 이틀 연차휴가 내고 휴식…靑 “대통령 기력 회복해가는 중”
문 대통령 건강에 이상징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건 지난 26일 이후다. 24일 2박 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이 매주 월요일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를 생략한 데 이어 26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6·25 참전용사 추모식에 기상악화를 이유로 불참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서 몸살감기에 걸렸다”며 “청와대 주치의는 대통령께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비서실은 정식보고서나 일체의 메모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다행스럽게 문 대통령은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어제(27일) 저녁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관저에 들어가서 대통령을 만났다. 기력을 회복해가는 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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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빡빡한 스케줄을 반드시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미일정에 동행했던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가 문 대통령의 독일순방을 앞두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당선자는 당시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하고 있어 건강을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특전사 출신의 강철 체력으로 잘 이겨내시겠지만 독일을 다녀오고 나면 휴가를 가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순방 일정은 살인적이다. 우선 주말이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처럼 2박 4일 형식도 문제다. 해외순방에 사용되는 세금을 아끼기 위해 비행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일정을 최대한 압축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5월말 미국순방 때는 1박4일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7월 2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휴식기간 중 주요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이하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통상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