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택배 분쟁, 실버택배 활용해 해결키로

아파트 인접도로에 'Bay' 설치·하역보관소 조성
  • 등록 2018-04-17 오후 4:37:58

    수정 2018-04-17 오후 4:37:58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일부 아파트들 지하주차장이 2.3M로 시공되어 택배차량(2.5M)이 들어갈 수 없어 주민들과 택배기사들과의 마찰이 일고 있다. 9일 오후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배송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다산 신도시 택배 분쟁이 일단락 됐다. 정부와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실버택배’를 활용해 이번 사태를 해결키로 합의했다.

실버택배란 택배 배송 효율화 및 일자리 나눔을 위해 아파트 거주노인이나 인근 노인 인력을 활용하는 배송 형태다. 택배사는 기존의 택배 방식으로 실버거점인 아파트 입구까지 배송하고, 아파트 내에서는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방문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남양주 다산신도시 자연앤이편한세상 아파트에서 입주민 대표, 택배업계, 건설업계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김정렬 제2차관 주재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파트 택배분쟁 조정 및 제도개선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입주민은 아파트 내 보행자 안전을 위하여 택배차량의 높이를 낮추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택배사는 차량 개조 비용 문제, 택배기사 작업 불편 등을 이유로 택배차량 높이를 낮추는 것은 곤란하며 지상 주차장 진입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계속 대립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중재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우선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는 실버택배를 활용하여 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인접도로에 ‘택배차량 정차공간(Bay)’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로와 접한 아파트 대지 내 완충녹지 공간도 일부 변경해 택배 물품 하역보관소(단지내 택배거점)를 조성한 후 택배거점부터 주택까지는 차량이 아닌 실버택배 요원이 배송해 단지 내 차량이 없는 안전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대안이다.

도시계획도로 및 완충녹지의 변경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남양주시 등 관련기관과 국토부가 협의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완충녹지 용도변경 등 실버택배 거점 조성과 인력 충원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까지 일시적으로 어떻게 배송할지에 대해서는 입주민들이 내부적으로 좀더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행대로 아파트 입구에서 주민이 직접 찾아가는 방안과 아파트·택배사 공동 부담으로 임시배송 인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향후 15일 간 입주자 카페에서 주민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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