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26일 오전 출근길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강모(52)씨가 흉기를 꺼내 난동을 피워 승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이 강씨의 행적을 쫓아 난동 1시간 20여분 만에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검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강씨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시청역으로 가는 중 흉기를 꺼내 들고 객차 안에서 난동을 피웠다. 승객들은 강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피해 다른 객차로 몸을 피하느라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다행히 강씨의 흉기에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이날 오전 8시 17분 서울역에서 승차했으며, 열차가 시청역을 지나 22분 종각역에 도착하자 승객들과 함께 하차했다가 다음 열차에 다시 탄 것으로 파악됐다. 종각역에서 내린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뛰어올라가다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종각역부터 청량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1호선 역사에 경찰관들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보며 강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강씨는 9시 45분쯤 서울역 비상게이트 문을 열고 나오려다 불심검문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강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25㎝ 길이의 과도 2개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강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으며 가족과도 관계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경찰에 “(흉기를 휘두른 것은) 우발적 행위”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26일 출근길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강모(52)씨가 8시 35분쯤 종로3가 역사를 거니는 모습이 당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1시간 20여분간 난동을 부린 강씨를 검거, 특수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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