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조선업계, 글로벌 선박 시장 여전히 압도

국내 업체 수주잔량 1~5위 휩쓸어
상선 업황 개선…실적반등 기대감
  • 등록 2015-11-19 오후 4:04:08

    수정 2015-11-19 오후 8:05:11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주력 선박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선박 수주잔량 1~5위를 휩쓸었다.

조선업계에서는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조선사의 수주잔량을 평가한다. 지난 10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042660) 옥포조선소는 843만 CGT(131척)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위에 오른 뒤 11개월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울산조선소는 528만 CGT(111척)로 2위에 올랐으며, 삼성중공업(010140) 거제조선소는 507만 CGT(91척)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384만 CGT)과 현대미포조선(010620)(292만 CGT)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1~5위를 국내 조선사들이 독식한 가운데 10위권에는 중국 업체 4곳과 일본 업체 1곳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이 위탁 경영 중인 성동조선해양은 164만 CGT로 12위에 이름을 올렸고, STX(011810) 진해조선소는 130만 CGT로 19위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저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우조선이 6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조단위 손실을 내고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을 상당 부분 털어낸 데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주잔량을 토대로 선박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향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조선업계 ‘빅3’의 영업손실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000억원대와 2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현대중공업은 1000억원 미만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상선 쪽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해양플랜트 분야의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고 업체별 자구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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