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Fosse·64)가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5일(한국시각) 선정됐다. 그는 한림원으로부터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내는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을 담은 작품”을 발표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노벨문학상를 수상했다.
|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사진=문학동네ⓒTom A. Kolst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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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가 겸 극작가다. 특히 희곡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94년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를 시작으로 ‘이름’, ‘누군가 올 거야’, ‘밤은 노래한다’, ‘기타맨’, ‘어느 여름 날’ 등 수십 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그의 희곡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 ‘헨리크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침묵과 공백의 공간을 파고 드는 실험적 형식으로 ‘21세기 사무엘 베케트’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1959년 노르웨이의 해안도시 헤우게순에서 태어나 하르당게르표르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비교문예학을 전공했고, 호르달란주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쳤다. 1983년 장편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고, ‘보트하우스’, ‘병 수집가’, ‘납 그리고 물’, ‘저 사람은 알레스’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2014년 발표한 ‘3부작’은 2015년 북유럽 문학 최고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3년까제 세 권의 책으로 완성될 ‘7부작’을 집필 중이다. 그의 소설과 희곡, 시와 에세이 등은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1998년과 2003년 노르웨이어로 쓰인 최고의 문학작품에 주어지는 뉘노르스크 문학상, 1999년 스웨덴 한림원이 스웨덴과 노르웨이 소설에 수여하는 도블로우그상, 2003년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명예상, 2005년 노르웨이 최고의 문학상인 브라게상 명예상, 2007년 스웨덴 한림원 북유럽 문학상, 2010년 국제 입센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 프랑스 공로 훈장, 2005년 노르웨이 국왕이 내리는 세인트 올라브 노르웨이 훈장을 수훈했다. 2007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살아 있는 100인의 천재’에도 이름을 올렸다.
욘 포세의 작품은 국내에도 다수 소개됐다.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보트하우스’(새움),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3부작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외 3편’(새움), 아동소설 ‘오누이’(아이들판) 등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돼 있다. 출판사 민음사는 1995~1996년 출간된 ‘멜링콜리아’ 1권과 2권의 합본판을 오는 20일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