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길어지는 ‘코인 혹한기(Crypto Winter)’에 고전하고 있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권고가 월가에서 나왔다. 특히 거시경제 악화가 코인베이스 주식에 강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제프 캔트웰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에 대한 기업분석을 개시하면서 첫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목표주가를 57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주가는 전일 주가에 비해 15% 이상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무려 73%나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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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트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으로 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인데도 바이낸스, FTX 등 여러 대형 거래소들과의 경쟁은 더 심화하고 있다”면서 “잠재적으로 정부 규제가 강화할 수 있고 심지어 거시경제 악화 우려까지 있어서 코인베이스 수익성에 악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코인베이스 플랫폼 가치는 인정하지만, 코인베이스 생태계를 모방한 다른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초기 시장 진입의 장점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쟁 격화로 인해 거래 수수료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것으로 봤다. 캔트웰 애널리스트는 “경쟁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수수료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수익 악화 압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전체 거래당 평균 수수료는 최근 1년 간 50% 이상 낮아졌다.
그러면서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같은 대형 경쟁사들은 심지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가상자산에 대해서 아예 수수료를 없애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실제 바이낸스에서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어 “역사적으로 브로커리지 업체들은 늘 수수료가 제로(0)가 될 때까지 점유율 높이기 무한 경쟁을 벌여 왔으며,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