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도 뚫었다…미 인플레 고공행진에 긴축 압박 심화(상보)

美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9.1%…예상치 상회
근원 CPI 상승률(5.9%)도 시장 전망치보다 높아
"전 품목 고르게 올라…인플레 정점설에 반하는 결과"
연준 이달 말 기준금리 0.75% 이상 인상에 힘 실려
  • 등록 2022-07-13 오후 10:22:30

    수정 2022-07-14 오전 9:39:4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올해 들어 7% 대를 기록하며 1970~198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수치를 보이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마침내 9%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1%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를 상회했으며 1981년 12월 이후 약 41년만에 최고치다. 전달(5월)과 비교하면 CPI는 1.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동월대비 5.9% 오르며, 전월 6.0%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다만, 시장 예상치(5.7%)보다는 높았다.

이같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지적했다. 특히 물가 상승이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7.5%, 전년동월대비로는 41.6% 급등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악화가 겹치며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는 탓이다.

다음으로 많이 오른 것은 식품 가격으로 전월대비로는 1%,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4% 올랐다. 외식 비용은 작년에 비해 7.7% 상승했는데 1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고 연간으로는 5.6% 뛰었다. 특히 6월 주택 임대료는 전월대비 0.8% 올랐는데, 이는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증가율이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는 긴축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말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해야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1.5~1.75%에서 2.25~2.5%로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개장 전부터 급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와 다우지수 선물은 1% 안팎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나스닥지수 선물은 2% 가까이 밀리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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