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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4포인트(0.44%) 내린 234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357선에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장중 2340선을 내주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912억원을 나홀로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억원, 18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오는 13일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의와 13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이날 의료정밀 업종은 4.85% 급등했다. 6월 중순까지 감소하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수가 최근 매주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며 하루 2만명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6500원(4.64%) 오른 14만6500원에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2주새 42.93% 급등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종으로, 백신 접종자나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에게도 재감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국가와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중국이 봉쇄조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변이바이러스의 치명률과 중증화율과 무관하게 ‘제로 바이러스’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더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강도 높은 통제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지 여부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점을 확인할 때까지 추세적 반등은 어렵다는 시각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시장이 주시하던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침체 공포가 무색할 정도로 강하게 나오면서 가파른 긴축 우려도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80달러선 이하로 현실화돼야 물가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등 경기 민감주가 반등을 시도한 반면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 성격의 주식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에 따라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는 과대낙폭 성장주를 추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환적 반등 국면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매매 전략은 과대낙폭 업종 보유”라며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밸류에이션 매력이 뚜렷하다는 점은 지수 회복에 우호적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