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신차려” 한강 빠진 여학생… 허리띠로 구한 그의 순발력

  • 등록 2022-05-11 오후 6:17:17

    수정 2022-05-11 오후 6:17:1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강 노들섬에서 물에 빠진 여학생을 ‘허리띠’로 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이 남성은 “살면서 사람 목숨을 직접 구해본 적이 이번을 포함해 총 3번”이라며 “존재 가치와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강 노들섬에서 물에 빠진 여학생을 ‘허리띠’로 구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연은 11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전날 저녁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라며 관련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을 적어 올린 남성 A씨는 한강 노들섬에서 산책하던 중 물에 빠진 여학생을 발견했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당초 A씨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학생을 봤음에도 단순히 친구들과 장난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물에 빠진 여학생 근처에는 7~80대 할아버지 한 분뿐이었다.

그때부터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A씨는 약 100m를 전력 질주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는 A씨를 보자마자 “사람이 물에 빠졌다”라고 전하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A씨는 차분히 할아버지를 진정시킨 뒤 상황을 파악해갔다.

그는 “여학생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면 아래,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와의 거리는 2.5~3m 정도였다”라며 “여학생이 완전히 잠긴 것을 보니 수심은 최소 2~3m로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재빠르게 자신의 허리띠와 사이드백 끈을 연결한 뒤 바닥에 엎드려 여학생을 향해 끈을 던졌다. 그는 “야! 정신 차려. 당황하지 말고 줄 꽉 잡아”라고 소리쳤다. A씨의 외침에 여학생은 단번에 줄을 붙잡았다. A씨는 그 줄을 이용해 여학생을 강변의 콘크리트벽 쪽으로 당겼다.

그러나 물에 빠진 지 오래된 여학생은 온몸에 힘이 없어 1.5m 이상 되는 강변의 시멘트 직벽을 올라올 수 없었다. 결국 엎드려 있던 A씨가 있는 힘껏 여학생을 끌어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이 모습을 발견한 주변인들은 하나둘 모여 A씨를 도왔고 무사히 여학생을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이후 A씨는 “여학생에게 저체온증이 올까 봐 주변 여성분들에게 수건이나 옷으로 물기를 닦고, 온몸을 마사지하게 했다”라며 “야외용 얇은 돗자리와 타프를 이용해 그 여학생에게 덮어줬다”라고 말했다.

여학생은 이후 119구급대원과 경찰이 도착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A씨는 소방대원과 경찰에 각각 연락처와 이름, 생년월일 등을 말한 뒤 산책을 재개했다.

그는 “산책하는 내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면서 나의 침착한 대처에 스스로 놀랐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도 시간 되면 유튜브에서 응급상황 대처법 같은 영상을 보고 위기 발생 시의 마인드 컨트롤 훈련하시는 걸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 번이나 인명을 구조했다니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 “침착한 대처 존경스럽다” “복 받으실 것” “이 시대의 진정한 의인”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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