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현실화할 경우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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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CNBC ‘스퀑크 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전 세계가 러시아에 전례 없는 강도의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연쇄적인 파급 영향(spillover)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치 교스는 그러면서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되도록 빨리 러시아와의 단절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치 교수는 미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의 아시아지역 회장을 지냈던 만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전망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 왔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서방의 대규모 제재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가 실제로 디폴트 고비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 7억달러(약 8600억원) 상당의 달러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당장 급한 불을 끌 여유는 충분하지만 러시아가 일부러 부채를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투자부적격 급)’으로 강등했다. 아울러 주요 세계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주 신흥시장 지수에서 러시아 증시를 퇴출했다.